밤색 머리카락에 녹색 눈동자, 살짝 내려간 눈매까지 언뜻 보면 순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 그러나 입꼬리가 씩 올라가면 그런 얼굴에도 용케 짓궂은 기색이 나타난다.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인지, 영 특징 없는 생김이라서인지 존재감은 꽤 미미한 편. 몸에 잘 맞는, 약간 매끈한 재질의 내의 위로 사이즈가 넉넉한 점퍼를 걸치고 있다. 뼈대가 굵은 편은 아니어서 티는 잘 나지 않지만 체대생답게 보기보다 묵직하다.
성격
[ 느긋한 ] [ 엉뚱한 ] [ 장난스러운 ]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
이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그를 5분 정도 만난 사람들이 으레 하는 말이다. 표정은 여유롭고 평화로운데, 입으로 나오는 말도 딱 그렇다. 부정적인 의미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겨도, 마감이 급해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그래서 옆에서 끈질기게 재촉을 해도 그는 영 서두르는 법이 없다. (아이, 괜찮아, 괜찮아. 다 지나갈거야. 다~ 흘러간다니까.) 과연, 미적거리는 것처럼 보여도 계속 무언가를 하고있긴 하다. 그렇게 제 일 하나 해결할 줄은 안다. 다만… 계획이 있으면 있다고 설명을 좀 해주면 안 될까? (에이~, 괜찮아, 괜찮다니까.)
[ 각오 ]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 깨닫지 못했을 뿐 그는 이미 가지고 있었다. 위험을 각오했으니 흔들리지 않고, 실패를 각오했으니 무너지지 않는다. 밀려오는 파도가 두렵지 않다. 다가오는 폭풍이 무섭지 않다. 실패를, 패배를, 이별을, 죽음을. 어릴 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그는 이미 각오했다. 이 항해의 결말이 어찌 되더라도 함께하겠다고.
기타
01. 그에게 물건을 주고 이름을 적으라고 하면 이렇게 적는다 : 오하루.
본인은 호국에서 태어난 호국인이지만, 어머니는 한국, 아버지는 일본 출신이다. 호연대학교 유학생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져… 중략…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줄인다.) 호국에서 결혼하여 하루를 낳았고, 4년 뒤엔 동생이 태어나 4인 가족이 되었다. 본가는 북섬의 해안도시. 어렸을 적부터 방학 때에는 한국과 일본의 친척들 집에서 번갈아 지냈으며 그 덕에 호한일 삼국의 문화에 모두 익숙하다.
02. 취미는 입수, 특기는 수영, 좋아하는 것은 물,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
한국의 할머니는 해녀, 일본의 삼촌은 라이프가드였기 때문인지 그도 자연스럽게 바다와 수영에 푹 빠졌다. 어렸을 때는 그저 물놀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정도였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고부터는 삼국 곳곳의 바다를 돌아다니거나, 여행지는 바다나 호수, 못해도 계곡이나 온천 등 무조건 물이 있는 곳으로 고르고, 부활동도 학과도 일관되게 택하며 점점 “물이 아니면 죽음 뿐” 대충 그런 느낌의 행보를 보이게 된다…
대개의 평범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다를 바라본다거나 파도 소리를 듣는 정도로는 그다지 만족하지 못 한다. 물이 있으면 들어가야 하고, 들어가지 못 한다면 최소한 마셔는(?) 봐야 한다. 바다나 수영장에 가지 못 한 날엔 저녁에 반신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공강 시간에는 수영장, 하교 후에는 해변. 오하루가 사라졌다면 아무튼 물 있는 곳부터 찾아보라는 것이 지인들의 공통된 증언이고, 본인은 어딜 가든 늘 갈아입을 옷이나 래시가드, 스포츠 타올 등을 챙겨 다니는 것으로 그 말들에 신빙성을 더한다. 평소에 입는 옷들 자체도 대부분 방수 재질이고, 심지어는 운동화까지도 방수 되는 걸 귀신같이 찾아다 신는다. 물안경은 필수품.
03. 그런 기행을 벌이는데도 (혹은 그렇기 때문에?) 질리도록 건강하다.
물에 젖은 채로 돌아다니거나, 하루 종일 수영을 하는 일이 일상인데도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고 심지어 본인은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몸이 시키는 대로 해줬으니 몸에 이상이 생길 리가 없다나? 가족들은 이젠 그러려니 하며, 주변 지인과 친구들에게는 수영 하는 사람들은 원래 그런다고 뻔뻔하게 군다. 평소에도 이렇게 지내야 물과 친해져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는 거라며… 말 그대로 늘 좋은 성적만을 가지고 돌아오니 선생과 코치들 역시 컨디션 관리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훈련 좀 그만 하라고 말리기도 한다…
04. 그 외 정보
성별 : 시스젠더 남성
생일 : 2005년 5월 1일
주종목 : 자유형 1500m
05. 이 항목은 가족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때… 이유는 잘 기억 안 나는데 크게 싸웠어요. 제가 심술을 좀 부렸는데 그때는 오빠가 지금보다 더 장난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 화가 나가지고… 빽 소리지르고 뛰쳐나갔던 게 기억이 나네요. 오빠가 금방 쫓아오긴 했는데 그때도 호연파크에는 사람이 꽤 많았어요. 약올리면서 잡힐듯 말듯 쫓아가면서 계속 뒤를 돌아봤는데… 어느 순간 오빠가 없어진 거에요. 실수로 엉뚱한 어트랙션이라도 탔나 싶어서 일단 그 자리에서 기다렸죠. 그래서, 얼마 안 있어서 오빠를 다시 찾긴 했는데… 그런데… 오빠가 화도 더 안 내고… 아니, 화를 안 내는 게 아니라 그냥 좀… 멍했던 것 같아요. 넋이 빠져있다고 해야 하나? 갑자기 상태가 너무 이상해져서 부모님한테 얘기했는데도 그때쯤엔 괜찮아졌던 것 같기도 하고… 아잇, 제가 그때 어리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 이상해서 기억하고 있다니까요? 그리고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또 있어요. 친구네 언니가 해준 얘기인데 무슨 88괴담?이라는 게 있다고… 그런데 왠지 그게 우리 오빠 이야기일 것 같은 거에요. 다시 만났을 때 어디 갔었냐고 계속 캐물으니까 지하철이었던 것 같은데… 이랬거든요! 놀이공원에서 갑자기 지하철은 무슨 지하철? …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제 기억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요! …잠깐, 내가 정말 맞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