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tbie님 커미션입니다.
그야말로 겉멋 든 밴드맨의 표본이다. 입술과 눈썹 부근을 비롯해서 이곳저곳에 잔뜩 피어싱을 했으며, 복장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본인 말로는 꾸미는 행위에 그다지 관심 없는 편이라고 한다. 타인을 볼 때면 더욱 그러한 반응이 두드러진다.
흑색 머리카락은 이리저리 뻗쳐 있고, 눈가의 짙은 다크서클은 개성처럼 놔두려는 듯 가리지 않고 오히려 어두운 눈화장을 곁들이기도 했다. 유일하게 색채가 있는 것은 눈동자로, 쨍한 녹색을 띠고 있다.
성격
[ 감정 진폭이 적은 ] [ 의외의 상식인 ] [ 차분한 열정 ]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나 위협적인 분위기에도 쉽사리 당황하거나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말수가 적고 짧게 표현하며 표정 변화도 거의 없다. 일부는 채빈의 이러한 면을 보고 그를 냉정하거나 독선적인 사람이라 평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그는 온화한 면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을 뿐이며, 타인의 말을 존중하고 남을 챙기거나 이타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즉, 인상이 불량해 보이긴 해도 날라리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길을 묻는 사람을 보면 재깍 도와주고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마음씨 약한 호구다― 그래서 주변 평판은 우호적인 편이며, 불량하게 생겨선 시간 약속은 철저히 준수하고 길바닥에 쓰레기가 보이면 줍는 등 전반적인 생활 양식에서 의외의 상식인.
그런 그가 드물게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음악적인 부분’이다. 그는 타인에게 친절하게 웃는 대신, 무대에서 온몸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편이며 매사 성실하게 노래와 작곡에 힘써 왔다. 그에 관련해 집요히 묻는 사람이 있다면 최근엔 슬럼프가 온 적 있다고 답하지만, 현재 모습은 어쩐지 후련해 보인다. 달리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본래도 단단한 편이었으나 조금 더 단단해졌다.
기타
5월 14일생 | 황소자리 | RH+ O형 | 밴드 보컬리스트
LIKE: 밴드 음악, 작곡, 기타, 인형뽑기, 매운 음식, 흰색 고양이
DISLIKE: 더운 날씨, 달콤한 음식
《 출신: 호국 》
부모님 모두 호국 출신인 까닭에 호국에서 태어나 쭉 호국에서만 살아온 토박이. 데뷔 이후 외국 여행은 가끔 접해본 적 있지만 기본적인 언행 양상은 전부 호국의 풍토를 따르고 있다. 가족 관계로는 아버지, 어머니, 본인 뿐인 외동 아들이다. 오랜 예전에는 가정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는데, 최근에는 온화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 직업: 대학생이자 밴드맨 》
그는 유명 록 밴드 ‘애쉬 레인(Ash Rain)’의 보컬리스트다. 활동기 10년을 넘긴 밴드지만 채빈이 소속된 지는 2년 쯤 됐다. 본래라면 일개 대학생에 불과했을 그가 어째서 저명한 밴드에 소속되어 있느냐 하면, 단적으로 신입생 시절 술자리에서 생겼던 해프닝 탓이라 말할 수 있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라면 뭐든지 고분고분하게 따라주는 안타까운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이거 불러봐. 저거 불러봐.” 하는 학우들의 모진 요구를 수행해내며 만취 상태에서 완벽하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버렸고, 이 모습이 마치 노래자판기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여 SNS에서 어마무시한 대박을 쳤다.
그 결과, 모종의 사고로 인해 보컬 자리가 공석이었던 애쉬 레인의 리더에게 열렬한 러브콜을 받게 되어 채빈은 대학생 1학년 무렵 데뷔하게 되었다. 그때 그 영상은 아직까지도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서 ‘호연대 노래자판기’라는 제목으로 회자될 정도다.
여담으로 작년에 발표했던 밴드의 5집 타이틀곡이 ‘멜로디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 있다. 작곡자는 채빈으로, 당사자는 표절이 아니라 부정했지만 진실은 알 수 없다. 다만 본인은 꽤 당당한 반응을 고수한다. ‘그러기로 했다’ 말한다. 그래서 이전보다도 더욱 활발히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각종 프로그램 출연이든, 공연이든.
《 특기 》
청각이 예민해 시창(視唱)과 청음(聽音) 능력이 뛰어나다. 음악인으로서는 몹시 유리한 특기인 셈이다. 그는 딱 한 번 들은 음악이라 하더라도 금세 다른 악기로 따라해서 연주할 수 있었다. 다만 배움이 얕아 기타로밖에 연주하지 못하는 것이 흠이었다.
그래서일까, 타인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에도 재능을 보였다. 채빈 스스로는 타인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하는 것은 즐기지 않는 편이라지만, 술만 들어갔다 하면 글쎄…… 한 번은 전공 교수님 흉내를 냈다가 소문이 나버려 호되게 혼이 난 적이 있다. 가끔 사투리마저도 완벽히 따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중앙섬 토박이일 텐데 어디서 배운 걸까?
《 ETC 》
1. 물건에 애착을 가지는 타입은 아니건만, 무언가를 작곡할 일이 있으면 낡은 노트북을 항시 지니고 다닌다. 연식이 꽤 된 것 같은데도 조심히 다루고 관리를 잘해와선지, 가끔 버벅거리는 것 외에 아직 멀쩡하게 돌아간다. 돈도 잘 버는데 슬슬 바꾸라는 주변의 평가도 있는 모양이지만 채빈 왈, “이걸로 만들어야 제일 잘 만들어지는 기분이라서요.” 했다.
2. 인형뽑기 애호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인형뽑기 기계 앞에 죽치고 앉아서 인형만 뽑아대는 취미가 있다. 노렸던 것을 뽑았을 때의 쾌감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인형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뽑은 인형들은 전부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최근에는 놀이터에서 노는 초등학생들에게 한아름 뿌렸다. 겉모습 때문에 지레 겁 먹고 도망간 아이들이 많아선지 그리 성공적인 접근은 아니었다는 게 비극이다. 다만 주변에 나눠주지 않고 유일하게 스스로 지니고 있는 키링 몇 개가 있는데, 꽤 정이 붙었다고 한다. 몇 안 되는 어릴 적 물건이기도 하고.
3. 성과 이름 끝글자가 같아서 ‘빈채’, 혹은 ‘빈빈’이라고 애칭처럼 부르는 친구들이 많다. 꽤 익숙한 별명인지라 당사자도 별반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애칭을 소개해 보라면 ‘채야’라는 애칭이 종종 생각난다고도 말했다. 그렇게 불러주는 주변 사람도 없었을 텐데, 퍽 기이한 일이라는 평을 들었다.
4. 종을 불문하고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다. 가벼운 정도로는 잔기침, 접촉을 밀접하게 할 경우엔 심한 정도로 피부에 울긋불긋하게 두드러기가 났다. 때문에 귀여운 동물이 근처에 있으면 제법 속상해했다. 만져보고 싶은데 차마 가까이 두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하지만 흰색 고양이를 마주칠 때면 참을성이 종종 허물어지곤 하여,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서 어떻게든 쓰다듬고 간식도 챙겨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흰색 고양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5. 주량의 한계는 맥주 반 병. 이것을 넘기면 어김없이 만취해버린다.